“안전한 등하굣길 만들었죠”…경기경찰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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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지방경찰청이 시행하는 안전한 등굣길 만들기 캠페인 ‘학교 다녀오겠습니다’가 실효를 거두며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4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효정초등학교에서 정용선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계자들이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를 돕고 있다. 오승현기자

“경찰 아저씨 감사합니다.”

 

24일 오전 8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효정초등학교 정문 앞. 정복을 차려입은 경찰관 수명이 줄지어 삼거리에서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종종걸음으로 등교하던 아이들은 경찰을 마주하자 신기하듯 쳐다봤고 일부는 먼저 다가가 “안녕하세요”라며 경찰을 향해 큰 목소리로 인사했다. 이를 바라보던 경찰들도 아이들에게 일일이 하이파이브로 화답했고 또 일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흐뭇한 아빠 미소로 바라보는 모습 등 훈훈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경찰들의 움직임은 남달랐다. 아이들 주변으로 쌩하니 지나가는 차들을 재빠르게 통제하는가 한편, 인근 골목길 등 주변의 낙후된 범죄 취약지역이 어딘지를 매서운 눈빛으로 찾아다니고 있어서다. 덕분에 아이들은 해맑게 웃으면서 마음 편히 등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최근 경기도내 초등학교 등하굣길의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그간의 등하굣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경찰들이 직접 나서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도내 880여 곳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천800여명의 경찰관을 배치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한 등하굣길을 만들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학교 주변까지 변화시켰다. 효정초교의 경우 인근 도매시장 내 상점 수십 개가 대거 밀집해 있어 보행로를 마치 상점의 사유지로 무단 점거됐었는데, 프로젝트 시행 이후 한 달 만에 고질적인 문제들이 한 번에 해결됐기 때문이다.

물건의 불법 적치는 기본이고 상점을 보행로까지 무단으로 증축 확장까지 할 만큼 몸살을 앓았던 지역이지만 경찰들이 상점에 일일이 찾아다니며 지속적으로 설득을 했고, 상점 주인들도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개선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해 안전한 보행로 확보에 성공했다.

 

효정초교 김동우 교장은 “학교가 대로변에 있어 학부모들이 큰 불안을 느꼈는데 경찰들이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하자 크게 안심해 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까지 경찰의 활동을 반긴 탓에 신(新) 등하교 문화가 탄생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용선 경기경찰청장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과의 잦은 만남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소통을 나누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치안 안정은 물론 앞으로 발생할 학교폭력예방까지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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