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대로 원소를 붙였다가 떼였다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원소 박사’라 소개한 K씨(61)는 지난해 4월 투자자 A씨에게 현대 과학기술로는 도저히 설명 불가능한 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자랑했다. 미국 유명 주립대 원자물리학 박사라고 말한 K씨는 자신이 개발한 ‘USQ, USP’라는 신물질을 A씨에게 슬쩍 소개했다.
A씨는 “이 물질로 오·폐수 속 유해한 물질고리를 끊어 이를 통해 연간 5억원 이상의 정화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K씨의 말을 그대로 믿었다. A씨는 판매 목적으로 독점공급권 및 설비제작비 등 투자금 53억9천만원을 건네고 말았다.
그러나 검찰조사결과 이는 모두 거짓이었다. K씨가 말한 성분들은 얼토당토않은 것들이었으며 K씨의 최종학력 마저 ‘고교 졸업’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형사3부(박종근 부장검사)는 2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 혐의로 K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장검사 주임검사제를 통해 끈질기게 추가 수사를 벌여 구속했다”고 설명했다.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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