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파주 ‘쑥자매 생삼겹살’

향긋한 곤드레밥+ 한약재 머금은 삼겹살 ‘착한가격’ 입소문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운정·교하등 파주신도시와는 달리 여전히 시골풍의 전원 마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파주시 조리읍 대원리마을. 고려·조선시대에 신진 사대부들을 적잖이 배출해 선비마을로 불리워지고 있다.

특히 이 대원리마을 동문그린시티 아파트단지 주변 도로는 늘 소문난 맛집을 찾아 나선 차량들로 몸살을 앓는데, 짜증을 한 번에 해결해줄 든든한 맛집을 소개한다. 바로 ‘쑥자매 생삼겹살’.

 

보통 삼겹살 가게는 부담없이 한잔 걸치며 들르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곤드레밥 등 강원도 토속음식이 곁들어져 파주는 물론 고양시 지역주민도 소문을 듣고 찾을 정도다. 박미숙 사장이 동생과 이름 끝이 같은 ‘숙’자를 강한 의성어로 만들어 ‘쑥자매’라 이름 붙였다고.

 

쑥자매의 삼겹살은 묘한 맛과 씹는 질감이 남다르다고 찾는 이마다 이구동성으로 칭찬일색. 강원도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밀전병 등도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다. 강원도 홍천에 거주하는 박 사장의 부친이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어 보내주는 메밀을 재료로 써 믿음직스럽다.

 

여기에 전문돈육회사에서 매일 공급받는 생삼겹살은 쑥자매만의 비법인 희귀한 한약재로 제조한 양념에 1~2시간 푹 담구어 내 놓는다. 이어 불판에 얹혀진 어른손등 마냥 두툼한 생삼겹살은 묵직한 중량 못잖게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삼겹살과 함께 먹는 곤드레밥은 일반 음식점의 공깃밥과 비교는 절대금물.

 

곤드레밥을 열무김치와 묵, 샐러드, 가지볶음 등 맛깔지게 만든 10가지 다양한 나물과 소스를 잘 버무려 생김에 싸서 한 입 먹고 청국장을 한 숟가락 뜨면 입안에서 맛의 향연이 펼쳐져 먹는 맛에 푹 빠져들게 한다.

 

“원래 어머니가 손맛뿐 아니라 음식 만드는 것이 일품이지요”라는 박 사장의 손맛은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이라고. DNA를 타고 흐르는 절대 식감에 양념 등 재료 하나 직접 만드는 정성을 추구하는 박 사장은 손님들이 삼겹살에 시원한 열무국수를 원할 때면 강원도 막국수를 즉석에서 내 놓는다.

 

맛의 마무리는 매일 한 통씩 담그는 식혜다. 달지 않으면서도 시원한 얼음을 동동 띄워 익어가는 식혜의 맛은 삼겹살과 곤드레밥이 미처 채우지 못한 최후의 한 수다.

 

맛집의 3대 요소인 잘 숙성된 삼겹살 맛과 정성에 착한 가격까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보통 사람들의 사랑방을 찾는다면 쑥자매 생삼겹살이 정답이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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