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포괄간호서비스 확대 실시… 경기도의회 적극 지원, 전국 첫 사례

경기도의료원 포괄간호서비스 확대 실시…경기도의회 적극 지원, 전국 첫 사례

경기도의료원(의료원장 유병욱)이 수원을 비롯한 도내 총 6개 공공병원에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을 신설 및 확대, 본격 운영에 나선다. 이를 통해 간병비용이 한달 기준 10분의 1가량으로 대폭 줄고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는 간병문화가 개선되는 등 많은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의료원은 오는 4월부터 도내 6개 공공병원의 총 1천10 병상 중 3분의1에 달하는 336병상을 포괄간호서비스 병상으로 운영한다. 포괄간호서비스는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전문 간호 인력이 간병과 간호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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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의료원이 다음달부터 '포괄간호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 사진은 포괄간호서비스 모습.

27일 도의료원에 따르면 수원병원은 기존 46병상에서 92병상, 의정부병원은 36병상에서 72병상으로 확대 운영한다. 또 파주병원 47병상, 이천 51병상, 안성 32병상, 포천 42병상 등 도내 4개 공공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을 새로 마련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의회는 지난 2013년 ‘경기도 보호자 없는 병원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경기도의회가 정부보다 앞서 전국 최초로 포괄간호서비스 확대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주목받은 바 있다. 이어 도는 2015년에 시설 개선 및 홍보 명목으로 4억5천200만원, 2016년에 인건비 등 서비스 시행을 위한 예산 16억9천600만원을 각각 투입한 상태다.

 

이에 도의료원은 지난 2014년부터 수원, 의정부 병원에서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을 벌였고 6개 병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 공사를 각각 진행했다.

 

도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시범 시행한 포괄간호서비스 이용 환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수원과 의정부 병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입원환자는 2014년 4월~12월 1만6천930명, 2015년 1~9월 1만6천678명이었다. 도의료원이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만족도 84점을 기록했다. 또 다시 이용하겠다는 의견은 81점으로 역시 높은 점수를 올렸다.

 

이 같은 긍정적 평가 요인은 간병 비용 부담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의료원에 따르면 환자가 간병인에게 지급했던 간병 비용은 월평균 250만원인데 반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간병비용은 월 20만원(1일 6천300원) 내외로 크게 준다. 환자 간병을 전담했던 보호자들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것도 장점이다.

 

또 지난해 메르스 확산 원인으로 꼽힌 ‘한국형 간병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 전담 전문 인력이 간병과 간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같은 병실에서 환자와 보호자, 간병인 등이 함께 머무는 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도의료원 관계자는 “포괄간호서비스는 민간병원에서 인건비를 비롯한 적자 부담과 간호 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쉽게 도입할 수 없다”면서 “공공병원으로서 도와 도의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도민에게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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