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 세계 인구 2위의 인도, 주력시장인 동남아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도로ㆍ철도ㆍ항만ㆍ발전 등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만 한다면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수출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코트라가 최근 발간한 ‘세계 31개국 프로젝트 시장지도’를 토대로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만한 프로젝트 시장을 물색해본다.
■기회시장 중동…발전ㆍ병원ㆍ철도 등 주목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중동 지역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이 주목된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은 건설과 석유화학 플랜트 등 사회기초시설 재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찍부터 중동 진출의 거점으로 자리 잡은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태양광ㆍ원전 등 발전 관련 프로젝트가 주를 이룬다. 2022 월드컵이 개최되는 카타르 또한 지속적인 도로ㆍ항만ㆍ신도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 또한 에너지 다각화를 위한 태양광발전소 확대 프로젝트가 주목된다.
■주력시장 동남아…교통ㆍ주택 등 사회인프라 확충 나서
최근 들어 국내기업의 주력 수출국 및 생산거점으로 활용되는 동남아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중국ㆍ미국ㆍ일본에 이어 4위 수출국인 베트남은 빠른 경제 성장에 발맞춰 2천200㎞에 이르는 대규모 도로 건설, 도시화 사업 등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요가 많다. 인도네시아 또한 외국인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형 인프라 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화력발전소 건설, 항만, 도로 등 교통인프라 수요가 크다. 태국의 경우 일본 기업의 영향력이 큰 편이나, 마찬가지로 교통 인프라와 태양광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 충분히 진출할 만한 시장으로 보인다.
■넘어야 할 장벽도 많아…사전 준비는 필수
교통, 발전, 건설 등 해외 프로젝트는 우리 기업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사업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이란의 경우 정부재정 부족으로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파이낸싱을 요구한다. 이란석유회사(NIOC), 이란석유화학기업(NPC) 등 석유ㆍ가스 주요 발주처가 민영화돼 있어 이란 정부의 보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토후국별 건설면허 취득절차가 달라 면허취득에 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프로젝트 정보 입수에 비공식 네트워크가 필요하고 정부보증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태식 코트라 전략마케팅본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저유가로 최근 해외 프로젝트 수주가 부진하지만 지금이 제재해제, 정책변화 등 새로운 기회에 대비한 수주전략을 세울 적기”라며 “시장조사, 제도, 개발계획, 노무 등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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