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중앙새마을금고, 상인·주민과 동고동락… ‘풀뿌리 금융’ 지역경제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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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임직원이 인천 예림학교에서 자장면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벌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국에 있는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어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공휴일 지정 등 정책적인 움직임이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평중앙새마을금고는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알찬 금고다. 부평중앙새마을금고는 시장과 금고를 한 몸같이 생각하며, 함께 발전하는 길을 끊임 없이 모색하고 있다.

 

■ 전통시장과 상생

인천 부평구 일대에는 ‘부평 깡 시장’, ‘부평종합시장’, ‘진흥제일시장’ 등 다수 전통시장이 모여 있다. 과거에 비해 시장 규모는 많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시내 번화한 곳에 부평중앙새마을금고가 자리를 잡고 있다.

부평중앙새마을금고 이문성 이사장은 “우리 금고는 시장 근처에 있기 때문에 장을 보러 나왔던 고객이 금고에 들렀다가 가는 경우가 많고, 시장 상인이 회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 시장을 영업 기반으로 하는 두 개의 새마을금고가 합병해 부평중앙새마을금고로 새 출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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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중앙새마을금고 새마을어머니회 회원들.
인근 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출장수납 업무가 금고의 주 업무 중 하나다. 특히 금고는 요구불예수금 증대 차원에서 바쁜 상인의 불편을 돕고 있다.

 

이 이사장은 각종 은행과 증권사, 투신사 등이 밀집해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금고가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장 상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부평시장에서 30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다 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주)부평전통시장상인회를 만들고 공영주차장 두 곳을 만들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사장에 취임해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취임 이후 시장 상인회 세 곳과 협약을 맺고 고객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카트기를 주차장마다 배치했다. 또 시장 시설 현대화 작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금고의 노력은 시장 상인에게 인정 받기 시작했다.

 

■ 맞춤전략 통해 고객 충성도↑

새마을금고 어머니회 회원은 무료급식 봉사나 행사가 있을 때 발 벗고 나선다. 공제 T&T(보험) 행사 기간에 전국 1위 실적 달성은 새마을어머니회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또 금고의 수신상품 중 ‘해외여행 적금’이 있다.

여느 적금과 다르게 가산금리 등 추가비용 없이도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원수를 한정한 뒤 특판을 실시하고, 이 이사장이 자비로 동참해 회원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그뿐만 아니라 VIP 고객은 시네마 데이, 야유회 등 특별한 행사와 선물 등을 제공해 가족같이 신경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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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중앙새마을금고가 좀도리운동 일환으로 모은 쌀을 시장 상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 꿈과 희망… 사회공헌 앞장

새마을금고 본연의 목적은 지역사회에 대한 환원이다. 전국에 있는 새마을금고가 매년 1천만 원 이상은 환원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새마을금고 임직원은 매달 급여의 일정액을 모아 ‘새마을금고 새생명돕기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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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중앙새마을금고 전경.
지금까지 11억 원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심장병, 희귀난치병의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부평중앙새마을금고도 회관 지하 서고를 리모델링해 식사공간을 마련하고 매달 두세 차례 홀몸노인 200~300명을 초청해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 거침없는 성장가도

이문성 이사장이 취임한 2012년 당시 780억 원이었던 금고의 자산은 지난해 말 1천445억 원으로 2배가량 성장했다. 2등급에 머물렀던 경영평가 종합등급도 1등급으로 뛰었다. 건전대출 활성화와 연체비율 축소를 위해 전 임직원이 발로 뛰고, 공제사업 수수료가 연간 3억 원에 달한다. 전통시장 온누리 상품권 거래 활성화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우리나라의 금융권은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지고 있다. 이 이사장은 중·장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역의 어르신들은 안정적인 투자를 원합니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손해 볼 가능성이 높아서 정기예금을 주요 전략 중 하나로 삼고 있다”고 강조한다.

 

부평중앙새마을금고는 더 많은 회원이 문화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회관 건물을 확장할 계획이며, 자산 2천억 원대인 초우량금고 달성을 위해 오늘도 모든 임직원이 고객의 곁을 찾아가고 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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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중앙새마을금고 이문성 이사장과 직원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터뷰] 이문성 부평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

제1금융권과 치열한 경쟁 속 상생의 경영 통해 내실화 박차

“제1금융권과 경쟁이 치열하지만, 순수 국내 자본으로 운용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 환원에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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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이문성 부평중앙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주민과 소통하며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천지역은 중·동구, 남·연수구, 남동·계양·서구, 부평구 등 4개 지역에 총 54개의 새마을금고가 있다. 부평지역은 모두 11곳의 본점이 있으며 자산 관리금액이 타지역보다 많은 편이다.


이문성 신임 회장은 “부평에 있는 새마을금고가 화합이 잘 되고, 내가 맡은 곳이 타 금고에 비해 경영실적이 높으니까 더 잘 이끌라는 의미에서 회장을 맡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있는 부평중앙새마을금고는 지난 2014년 인천시 새마을금고 경영평가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는 공제 T&T(보험) 행사기간에 전국 1위의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부평은 다른 어느 곳보다 제1금융권이 밀집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1금융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민간 자본 100%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사회와 밀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통시장 이용 시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는 ‘시장愛’ 카드 등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지역 전통시장 공영주차장 무료 주차시간을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료로 주차하는 대형마트와 경쟁하려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새마을금고 협의회는 부평구의 협력을 받아 가을 중 자선 바자를 열 계획이다. 각 새마을금고가 머리를 맞대 계획을 수립하고, 수익금은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금은 송도나 청라가 발전하면서 구도심권이 쇠퇴하고 있지만, 지역 다른 새마을금고와 화합해 경영실적이 우수하고 지역사회 환원도 1등인 새마을금고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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