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여자 제자를 성추행하고, 폭력 등을 휘두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역 안팎에선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의 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과 11살 여아의 감금·학대 등에 이어 여중생 성추행 사고까지 터지면서 ‘교육 특구 연수구’가 무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지검 형사3부(최창호 부장검사)는 여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위계 등 추행) 등으로 체육교사 A씨(48)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교사는 학교 교실 등에서 지난해 3~6월께 B양(당시 14세·2학년) 등 2명에게 “어깨가 아프다. 좀 주물러봐라”며 안마를 시키고, 종아리를 더듬거나 허벅지에 손을 올리는 등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다.
A 교사는 또 C양 등 4명에게 “품행이 단정치 못하다”면서 욕설 등 폭언과 함께 침을 뱉고, 실내화로 머리 등을 때린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폭행)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해 A 교사를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으며, 올 초까지 A 교사의 수업을 듣는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 등 전수조사 등을 벌여 이 같은 혐의를 밝혀냈다.
수사 과정에서 상당수 피해 학생이 있었지만, 피해가 경미하거나 피해 학생이 진술 등을 꺼려 수사의 어려움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시 학교 측도 A 교사에 대한 이 같은 범행 등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나서야 파악하고 뒤늦게 진상 파악 및 대책 마련 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 관계자는 “피해 학생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면서 “현재 A 교사는 직위 해제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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