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지역 매체 미드 애틀랜틱 스포츠 네트워크(MASN)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행을 제의했고, 오늘 단장이 대화를 나눴다”며 “김현수는 자신의 선수 경력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범경기 타율 0.182로 부진한 김현수는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 유턴’ 설이 나오는 등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이미 구단의 눈 밖에 난 상태에서 이번에는 쇼월터 감독까지 단호한 목소리를 내 운신의 폭이 더욱 줄었다.
볼티모어는 감독의 발언, 그리고 출전 시간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김현수를 압박하고 있다. 김현수는 26일 시범경기 뉴욕 양키스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고, 2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교체 출전 이후론 3경기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곧바로 마이너리그로 보내는 대신 여러 방법으로 압력을 주는 건 ‘마이너리그 거부권’ 때문이다. 2년 700만 달러 조건으로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가 이 조항을 계약서에 넣은 덕분에 구단은 선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로 내릴 수 없다. 만약 김현수가 끝까지 마이너리그로 갈 수 없다고 버티면, 볼티모어는 그를 25인 로스터에 넣거나 약속했던 700만 달러를 모두 주고 방출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볼티모어가 시범경기 44타석만을 소화한 김현수에게 약속했던 700만 달러를 주고 방출하긴 어렵다. 설령 김현수가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내세워 구단 제의를 거절한다고 해도, 쇼월터 감독이 그를 메이저리그 경기에 기용할지도 미지수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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