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단원미술관, 오는 8일부터 ‘귄터 그라스 특별전’ 개최

▲ 05. 귄터 그라스의 작업실_2008_photo by Felix park

안산 단원미술관에서 오는 8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소설 <양철북>의 저자이자 20세기 마지막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 특별전>을 개최한다.

 

독일의 소설가 · 시인 · 극작가인 귄터 그라스는 ‘현대 독일의 역사’ 그 자체로 평가받을 만큼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다. 그의 대표작인 <양철북>은 1979년 폴커 슐렌도르프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제작됐으며, 같은 해 ‘제3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차지한 바 있다.

또 1999년 자전적 소재의 장편소설 <나의 세기>로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런 그가 문학작가이기 이전에 화가 겸 조각가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그는 베를린국립예술대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했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다가 영감이 떠오르면 곧바로 달려가 선채로 글을 썼다고 전해진다.

 

▲ 텔크테에서의 만남
이번 전시는 그라스의 조각가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그가 생애 남긴 판화작품 80여점과 10여점의 조각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 자필 시원고와 ‘양철북’ 포스터 등 그의 문학과 미술이 접목된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도 전시된다.

 

▲ 손 안의 넙치Ⅱ
더불어 전시기간 중 매주 토요일에는 소설, 문학,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강사가 들려주는 그라스의 삶과 작품에 대한 특별 인문학 강연이 열리고,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양철북>과 귄터 그라스의 노벨문학상 수상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독일문화원 추천으로 <베를린 천사의 시(1987)> 등 작품성이 뛰어난 독일영화 7편을 상영해 관람객들에게 독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특히 그라스의 서거 1주기를 맞이하는 오는 13일에는 전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관람으로 운영이 되고, ‘추모메시지 남기기’ 등 추모 이벤트가 진행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삶 자체가 예술이었던 귄터 그라스의 생애와 작품을 종합적으로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예술과 인간을 사랑한 그라스의 삶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0504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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