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빅보드, 관중 반응은 '호평일색'

▲ 빅보드0403

SK 와이번스와 kt wiz의 2016년 프로야구 개막 3연전이 열린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눈길을 끈 건 단연 새 전광판 ‘빅보드’였다. 

총 면적 1천138.75㎡로 정식 규격 농구장보다 약 2.7배 넓은 이 빅보드는 크기뿐 아니라 활용 면에서도 관중을 매혹하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야구장 전광판은 경기 상황을 숫자로 보여주고, ‘키스 타임’과 같은 간단한 이벤트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개막 3연전을 통해 공식 첫선을 보인 빅보드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관중이 경기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SK 와이번스 애플리케이션 ‘PLAY With’에 가입한 관중이 들어서면 빅 보드엔 ‘○○○님,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란 환영 메시지가 떴다. 경기 시작을 30분 앞두고 빅보드 화면에서 날아오는 공을 타이밍에 맞춰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터치, 타격하는 ‘홈런 게임’도 인기였다. SK 관계자는 “개막 3연전 동안 3천명이 넘는 관중이 홈런 게임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빅보드의 이 같은 서비스에는 최근 각광 받는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활용됐다. IoT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을 말한다. 

SK행복드림구장에는 IoT의 핵심 기술인 비콘(BEACON·저전력 블루투스)이 260여개가 설치돼 있다. 비콘은 전력소모가 적은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 4.0(BLE)을 이용해 위성항법장치(GPS)보다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빅보드는 이 비콘을 활용해 관중과 소통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3일 SK 선발 박종훈이 kt 하준호를 삼진으로 잡아내자 빅보드에는 이 장면을 360도 회전하며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됐다. ‘타임 슬라이스’ 기법을 이용한 4D 리플레이로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가 반쯤 누워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모습과 같은 방식의 영상이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영상을 야구장 전광판에서 접하자 팬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SK팬 황준(32)씨는 “좋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다각도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는 게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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