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암시 낯뜨거운 간판·전단
인근 학원·중고교… 교육 악영향
“사실상 당국 수수방관” 주민 원성
“밤만 되면 마치 윤락가로 변해 낯뜨거워서 아이들과 함께 지나다닐 수가 없어요.”
지난 1일 오후 9시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의 한 번화가. 노래빠, 안마·마사지, 쭉빵클럽 등 건물마다 노골적으로 성적 유혹을 나타내는 간판이 난무하고 거리는 취객으로 넘쳐났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조명 아래 도로는 이같은 업소를 홍보하는 전단과 명함으로 가득하다.
성적인 표현이 담긴 전단에는 ‘7만 원 풀서비스’, ‘미녀 항시 대기’ 등 성매매나 유사성행위를 암시하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쓰여 있다.
30대로 보이는 3명의 남성이 명함을 받아들고 누군가의 안내에 따라 유흥업소가 밀집한 건물로 들어갔다. 이때 같은 건물에 들어선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몰려나와 취객을 피해 귀갓길을 서둘렀다.
3일 인천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음란행위와 성매매 등은 풍속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하지만 계양구 계산동과 작전동 등 번화가 일대에서 성매매와 유사행위가 노골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이곳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등학교와 중학교 등 교육시설 10여 곳이 몰려 있어 대책 마련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100여m 내에 계양구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관공서가 밀집된 초근접 지역이어서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주민 A씨(46·여)는 “밤만 되면 거리가 마치 환락가처럼 변해버리는 바람에 아이들이 나쁜 영향을 받을까 너무 걱정된다”며 “성매매나 유사성행위도 빈번하다고 들었는데, 인근에 있는 관공서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있어 화가 날 지경이다”고 말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인력 부족 등으로 풍속단속 업무에만 매달릴 수 없는 현실이지만, 꾸준히 단속·적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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