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제대로 알고 대응하자] 1. 감염병 발병 실태

감염병 25% 도내서 발생 끝나지 않은 메르스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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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 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은 38명의 사망자와 186명의 확진자, 1만6천752명의 격리대상자를 발생시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사람들로 하여금 외부 활동을 자제 시켰고 이로 인해 끔찍한 인명피해만큼이나 심각한 경제침체를 겪어야만 했다. 

최근에는 ‘지카바이러스’라는 새로운 감염성 질환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총 5회에 걸쳐 경기도의 감염병 대응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올바른 감염병 예방ㆍ관리 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경기도는 지난달 22일 국내 첫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의심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도내 환자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검사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국립보건원에서만 수행하던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진단검사(4-5일 소요)를 신속하고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직접 확진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검사 결과는 24시간 내에 해당 보건소와 병원에 통보되며 공휴일 없이 24시간 검사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아직 국내에 단 한 명밖에 발생하지 않았고 거주지 역시 경기도가 아님에도 불구, 도가 이처럼 철저한 검사체계를 가동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겪어야 했던 고통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는 전국적으로 환자 186명, 사망자 38명, 격리 1만6천752명이라는 최악의 희생자 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많은 70명의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는 침이나 콧물 등 체액으로 전파되는 비말감염으로, 감염자가 재채기를 하면 입과 코를 통해 고농도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어 34명의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던 평택시 등은 감염자뿐만 아니라 전 시민이 공포에 떨어야 했고 지역경제는 곤두박질 쳤다.

 

경기도는 메르스 발생기간 도내 전체 초ㆍ중ㆍ고 4천505개교 중 절반 이상인 2천539개교가 휴업을 했고 경기연구원의 조사결과 메르스 발생 기간 도내 대형 소매점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7.2% 감소, 전통시장은 50% 이상 감소 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메르스로 인한 도내 부가가치생산액 감소 규모는 2조1천600억원에 육박했다. 그동안의 감염병 발생건수를 보면 메르스 이외의 감염병 역시 경기도가 타지역보다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도감염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연도별 제1군~제4군 법정감염병 발생건수를 보면 지난 2010년 9천480건이었던 경기도 신고건수는 지난해 2만4천252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매년 전국 감염병 신고건수의 25%가량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감염병 신고 4건 중 1건은 경기도내에서 신고된 것이다.

 

경기도감염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도내 급성감염병 환자 발생률은 10만명 당 173.1명으로 2014년에 비해 8.4%가량 증가했다. 특히 A형간염, 파라티푸스, 풍진, 일본뇌염, 수두 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감염병으로 부터 도민이 안전한 경기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감염병 대응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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