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1패 이현재·문학진 ‘라이벌전’ 새누리 출신 국민의당 유형욱 가세
4ㆍ13 총선 하남 선거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새누리당 이현재 후보의 수성(재선)이냐, 더불어민주당 문학진 후보의 3선 고지 탈환이냐다.
지난 18ㆍ19대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3번에 걸쳐 사실상 두 후보 간 양자 대결구도였기 때문이다. 두 후보 간 역대 전적은 1승1패로 이번 총선이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사생결단 형국이다.
여기에 국민의당 유형욱 후보가 가세,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어 그 영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남은 여야 어느 쪽이 강세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곳이다. 지난 17ㆍ18대 총선을 분석해 보면 여당의 유명 후보들이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타당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문 후보를 연거푸 당선시켜 준 양상이다.
반면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거꾸로 야당 성향의 지역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여당의 이 후보에게 금배지를 넘겨준 꼴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1여 2야 구도로 전개돼 유권자들이 대략 판세의 흐름을 짐작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하남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하남권역에 최근 외지인의 입주가 계속 이뤄지고 있어 이들의 성향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는 시각이다.
이번 총선 유권자는 지난 19대 총선 때보다 2만2천여명이 늘어난 14만1천여명이다. 한마디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이 후보는 국민의당 유 후보의 가세로 3파전으로 전개되는 판세에 대해 ‘최상의 맞춤형 시나리오’라고 자평하면서 ‘표정관리’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지하철 5호선 하남선 연장 등 의정활동 성과물과 일하는 의원상을 보이며 지역 곳곳에서 표밭을 훑고 있다.
특히 이 후보 진영은 새로운 유권자로 등장한 미사강변도시 등의 입주민이 상당수 야권성향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어 이쪽에 ‘올인’하는 눈치다.
반면 더민주 문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긴 이 후보와의 맞대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국민의당 유 후보가 같은 야권 대열에 서 있긴 하지만, 새누리당 출신과 지역출신이라는 점과 그를 둘러싼 지지층이 여권성향에 가깝다는 점에서 야권통합 없는 3자 대결 구도로도 괜찮다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다 최종윤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 다소 분산돼 있던 고정표를 다시 한데 모아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도 고무하는 분위기다. 물론 최 예비후보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게다가 야권세가 강한 미사강변도시의 지원은 이번 선거에서 때맞춰 내린 단비처럼 중요한 응원군이 될 수 있다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러나 예사롭지 않은 지역정서는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최근 같은 당 출신의 하남시장 구속이 선거전략에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구속에 따른 유권자와 지역사회 반감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문 후보의 숙제인 것이다.
국민의당 유 후보는 3명 본선 주자 중 유일한 기계 유씨 지역출신으로, 새로운 정치를 설계하고 있는 안철수 카드로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중과부적일 수 있는 정치적 상황임에도 경기도의회 3선 출신에 도의회 의장까지 지낸 그가 이번 총선을 기회로 고향에서 새로운 다짐으로 존재감을 보이며 의기가 충천돼 있다.
특히 유 후보가 가장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은 20대 총선을 지렛대로, 정치에 신물이 난 다수의 말 없는 유권자 힘을 한데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는 변화의 물꼬를 기대하는 제3세력 결집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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