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김강민·최정·고메즈 부진에 한숨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SK 와이번스를 중상위권으로 분류했다. 비시즌 불펜의 핵심 정우람과 윤길현이 떠났지만, 타선이 거를 데가 없을 만큼 강력하다는 평가가 따랐다. 김강민, 최정, 정의윤, 박정권 등이 버티는 타선은 어느 구단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것. 이순철 해설위원도 “장타력을 잘 활용하면 파워 있는 타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SK의 방망이는 시들하다. SK는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둔 6일 현재 팀 타율 0.237로 10 구단 가운데 8위에 처졌다. 이 부문 1위 삼성 라이온즈(0.321)보다 1할 가까이 떨어진다. 9위 KIA 타이거즈(0.232)와 차이도 겨우 5리밖에 안 난다.
믿었던 방망이가 터지지 않자 순위도 곤두박질 쳤다. SK는 ‘통신사 라이벌’ kt wiz와 개막 3연전에서 1승2패로 주춤한 데 이어 5일 롯데전에서 4안타 빈공 속에 1대2로 패했다. SK는 1승3패로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SK는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김강민과 최정이 부진하면서 힘을 잃었다. 김용희 SK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몫을 못 해준 김강민과 최정이 부활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강민과 최정의 활약은 김 감독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이들은 나란히 타율 0.154에 그쳤다.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의 타격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점도 두통거리다. 김 감독은 kt와 개막 3연전에서 2번 타자로 기용한 고메즈를 5일 롯데전에서는 하위 타순인 7번 타자로 내려 부담을 덜어주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반등의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고메즈는 삼진 3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111(18타수 2안타).
김 감독은 타선의 부진에도 변함없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그는 “타자들의 타격감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며 “경기를 치르면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더 나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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