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고의 조민수(3년)·현수(1년) 형제가 제34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일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막을 내린 회장기 레슬링대회서 형 조민수는 자유형 54㎏급 예선부터 결승까지 4경기를 모두 10대0 테크니컬 폴로 승리하며 퍼펙트 금메달을 수확했고, 자유형 46㎏급에 출전한 동생 조현수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4경기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상대로 모두 폴승과 테크니컬 폴승을 거둬 형 못지않은 기량을 발휘했다.
조민수·현수 형제는 1983년 세계주니어레슬링선수권 우승자이자였던 아버지 조영진씨의 영향으로 레슬링에 입문했다.
지난 2011년 경기체중에 입학하며 레슬링을 시작한 조민수는 타고난 힘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각종 전국대회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팀에 선수가 부족해 보다 나은 훈련 여건을 찾아 용인 문정중으로 팀을 옮겼고, 2학년 때 전관왕을 시작으로 경기체고 입학 후에도 체급 1인자 자리를 지키며 경량급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용인 토월초 6학년 때 레슬링을 시작한 조현수도 그해 11월 열린 종합선수권 초등부 자유형 34㎏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남다른 재능을 뽐낸 뒤 문정중 2학년 때인 2014년 전국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고교 진학 후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혔다.
조민수·현수 형제가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레슬링 DNA의 영향도 크지만 남다른 열정과 운동으로 다진 형재애도 한 몫하고 있다. 조민수는 “동생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어 더 열심히 훈련하며 기량을 쌓고 있다”며 “함께 레슬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수도 “형이 항상 많은 것을 알려 주다보니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형보다 실력이 부족하지만 형을 능가할 수 있도록 열심히 운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체고 박재규 코치는 “형제 모두 정신력과 투지가 강하고 힘과 유연성도 타고나 기술의 정확성을 조금만 보완한다면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우애가 깊지만 운동시간에는 서로 양보없이 훈련에 임한다. 이런 선의의 경쟁이 두 형제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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