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조미료 ‘미원’ 만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별세…검소와 절약정신에 사회 환원에도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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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대상그룹 홈페이지 캡처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국민 조미료인 ‘미원’을 만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가 노환으로 지난 5일 오후 타계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창업 회장이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어제 오후 8시57분께 노환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유가족들도 고인의 뜻에 따라 별도로 부고를 내지 않고, 조화를 받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2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국내 조미료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우리나라 1세대 대표 기업인 가운데 한명으로, 경영은 물론 식품 연구가로도 인정받았다.

국산 조미료가 없던 시절인 지난 1950년대 감미료 원조 기술을 갖고 있던 일본에 직접 건너가 감칠맛을 내는 성분인 글루탐산 제조 방법을 습득하고 돌아와 지난 1956년 동아화성공업㈜을 설립하고 ‘미원’을 만들었다.

순수 국내 자본과 기술로 만들어낸 국내 최초 발효조미료 ‘미원’은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고, CJ제일제당 ‘미풍’과의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국민 조미료의 반열에 올랐다.

올해로 출시 60년을 맞은 미원은 ‘MSG 유해성’ 논란에서 벗어나면서 최근 수년 동안 소매점 판매량이 늘고, 해외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87년 아들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준 뒤에도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대상 사옥 뒤에 연구실을 두고 고추장, 된장 등 전통 장류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 1월 부인 박하경 여사가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조용한 노년을 보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북 정읍 선영이다.

유족으로는 아들인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과 임성욱 세원그룹 회장, 딸 임경화씨와 사위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 손녀인 임세령, 임상민 대상 상무 등이 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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