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하트 세레모니에 조범현 감독도 흐뭇한 미소

"처음엔 왜 저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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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준이가 왜 저러나 싶었어.”

 

프로야구 kt wiz의 외야수 유한준(35)은 지난 5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6대1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정인욱의 124㎞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고향팀’ kt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경기에서 처음으로 친 홈런이었다.

 

유한준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양손을 머리 위로 모으는 하트 세레머니를 펼쳤다. 조용한 성격의 유한준이 이런 세레머니를 한 까닭은 팬과의 약속 때문이었다. kt의 한 팬은 지난 3월27일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 유한준에게 ‘홈 개막전 홈런’을 부탁했다. 유한준은 이를 기억했고, 홈 개막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약속을 지켰다.

 

조범현 kt 감독도 이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사연을 모르는 까닭에 어리둥절했다고. 6일 삼성전을 앞두고 조 감독은 전날 유한준의 하트 세레모니에 대해 “나한테 하트를 그리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근데 시선이 위를 향하고 있어 아닌 걸 알았다”고 했다.

 

취재진이 하트 세레모니와 얽힌 사연을 설명하자 조 감독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난 또 (유한준의) 집사람이 와 있는 줄 알았다”며 농담을 던진 조 감독은 “3일 SK전에 결장한 것도 홈 개막 경기에서 홈런을 치려고 컨디션 조절 차 그런 것 같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팬들과 약속을 지킨 제자의 모습에 흐뭇함이 묻어난 미소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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