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도 온누리종합병원 병원장, 서구지역 친절한 주치의로 명성

▲ 조영도병원장 (2)
▲ 조영도병원장

의술(醫術) 뛰어넘은 인술(仁術). 인천시 서구 온누리종합병원 조영도 병원장에게서 풍기는 향기다.

 

멀기도 먼 경상북도에서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또 버스를 타고 연고도 없는 인천까지 반나절 걸려 온누리병원을 찾은 한 중년 여성.

 

꼭 쥐어말은 손에는 온누리병원 전화번호가 적힌 꼬깃한 종이 한장이 간절함을 더하듯 땀과 때가 고스란히 배어있다.

 

여성은 어디가 불편해서 병원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지인에, 사돈, 팔촌까지 구구절절 설명하며 온누리종합병원을 찾아가라고 해서 왔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

 

하지만 병원 측은 이내 이 여성이 허리나 관절 쪽에 문제가 있음을 간파, 조영도 병원장에게 안내한다.

 

온누리종합병원은 척추관절전문 병원이 아니지만, 상당수 환자들이 뛰어난 실력과 아픈 몸을 고치는 것 외에도 몸이 아파 다친 마음까지 치료하는 조 병원장을 찾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검단에 개원한 조 병원장은 당시 오로지 3가지만 머릿속에 담았다.

 

개원을 통해 적어도 온누리병원이 있는 지역에는 아픈사람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 그 첫번째고, 장학재단 설립으로 어린이들을 돕는 것, 그리고 해외 의료 선교활동에 헌신한다는 것이 전부다.

 

그 꿈이 워낙 비현실적일 만큼 커 ‘이뤘다’, ‘해냈다’라고 완성형 표현을 갖다 붙일만큼 사실상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조 병원장은 이미 개원 15년 만에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15년 간 빠짐없이 지역 요양원을 돌며 왕진을 다녔고 이 과정에서 실제로 위급한 환자를 CPR(심폐소생술)로 살리기를 수차례, 잔잔한 입소문이 넓게 퍼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학재단 설립은 아직 멀지만 조 병원장의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온정은 이미 지역 내에서 소문이 자자할 정도다.

 

이처럼 조 병원장은 지역 안팎에서 의인으로 통하지만 다양한 사회와 문화, 정서적 기대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한다는 역할과 책임을 느끼고 있다.

 

조 병원장은 “현실에 벽에 부딪혀 꿈을 다 이루지 못한 채 중년이 훌쩍 지났지만 마음만은 아직 진행형”이라며 “진료서비스 말고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 활동이나 문화행사 등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을 위한 공헌활동에 일익을 담당하는 특성 있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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