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비리’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뒷돈? 3류 정치공작” 주장하더니 결국 뇌물수수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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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구속, 연합뉴스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 구속.

용산 개발과정에서 폐기물 처리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이 결국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7일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과정에서 뒷돈을 챙긴 혐의(뇌물수수 등)로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64)을 구속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6일 허 전 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허 전 사장은 현직에 있던 지난 2011년 폐기물처리업체 W사를 운영하던 측근 손모씨(구속)로부터 “사업 수주를 도와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2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W사는 당시 용산 개발 주관사인 삼성물산으로부터 100억원대 폐기물 처리 용역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검찰은 손씨의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허 전 사장이 손씨의 사업상 편의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2011년 11월부터 지난 2014년 9월까지 6차례에 걸쳐 손씨로부터 1억7천6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받고 있다.

허 전 사장은 지난 2012∼2013년 새누리당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해당 지역에 출마했다 안철수 당시 무소속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허 전 사장은 지난달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부정한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 어처구니 없는 모함이다. 정치게임의 희생자”라고 주장했다.

허행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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