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취미 등 지역민들 커뮤니티
선거관련 ‘낚시성’ 게시글 넘쳐나
강제탈퇴·‘등업’거부 차단 안간힘
인천지역 내 각종 인터넷 카페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한 각종 홍보·비방 게시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카페들은 자구책으로 게시물 삭제 등의 조치는 물론 아예 회원 가입을 받지 않는 등 극약처방까지 하며 선거 게시물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송도·청라지역 주민의 모임(커뮤니티)을 비롯해 인천시민의 육아·취미 등 각종 인터넷 카페에 선거 관련 게시물이 매일 수십 개씩 올라오고 있다.
게시물 대부분은 대놓고 특정 후보의 사진과 공약 등 공보물까지 올려 홍보하는 것은 물론 제목만 평범하게 꾸며놓고 내용은 후보를 칭찬하는 소위 ‘낚시’ 게시물도 상당수다. 게다가 일부 개인적인 생각으로 포장해 특정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하는 게시물도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선거 초반엔 회원 간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 댓글 등으로 각자 의견을 피력하는 등 자유로운 토론이 있었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점점 상대방에 대한 비방 등이 급격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카페 운영자들은 정상적인 카페 운영을 위해 이 같은 선거 게시물 차단에 애쓰고 있다. 상당수 운영자는 분야별 게시판에 ‘카페와 상관없는 선거 관련 게시물은 사전 통보 등의 조치 없이 삭제하겠다’고 공지한 상태다.
하지만 운영자 1~2명이 계속 실시간으로 모든 게시물을 모니터링해 삭제 조치 등을 할 수 없는데다, 일부 게시물은 새벽 시간 대에 올라와 선거 관련 게시물 차단은 불가능한 실정이다. 더구나 후보 홍보 게시물을 올린 회원을 강제 탈퇴시키면 다른 회원의 아이디로 비슷한 글을 올리기 일쑤다. 또 카페마다 회원 가입 신청이나 게시물을 올릴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와 회원 등급을 올려달라는 ‘등업’ 신청도 빗발치고 있다.
결국 회원 수가 3만여 명의 청라주민 카페 등 일부 카페는 아예 선거가 끝날 때까지 신규 회원은 물론 등업 등의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 계양지역 주민 모임 카페 운영자는 “최근 가입한 아이디의 게시물이 급속도로 늘었다. 회원들의 접속 IP 주소 등을 보면 특정 인물이 여러 개의 아이디로 접속해 게시물을 올리고 댓글도 다는 등의 행태가 있다”면서 “선거 관련 게시물 차단을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신규 회원 및 등업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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