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진퇴양난’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단일화 합의 경선 여론조사 패배하자 결과 불복
한 후보 “경선 계획 언론에 흘렸다”
윤 후보 “양보떮타협의 정신 살려야”

인천 연수을 선거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합의에 따라 경선 여론조사까지 끝낸 후보자가 결과에 불복하고 합의를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야권단일화에 합의, 지난 6일 여론조사를 벌였다. 양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개봉해 이날 0시30분께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알았던 윤 후보가 합의 조항을 어겼다”며 야권연대 파기를 선언했다. 

한 후보 측은 “경선 계획을 윤 후보 측이 지난 5일 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등 합의 규칙을 깼다”면서 “원칙을 투명하게 준수 못 하는 명분 없는 후보 단일화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와 한 후보는 합의문을 작성하면서 ‘6일 경선 완료 시까지 언론보도는 하지 않기로 한다’고 합의했는데, 윤 후보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알리면서 “야권연대를 합의했고, 경선을 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이 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윤 후보 측은 한 후보 측의 이 같은 불복에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측은 “야권연대를 합의한 것은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었다. 

합의문은 여론조사 결과를 사전에 공표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야권연대 합의 사실 자체를 언론에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었다”면서 “한 후보가 야권연대 무효를 선언하려면 여론조사 결과 발표 전에 했어야 명분이 있지, 자신이 경선에서 패하고서 야권연대를 파기하는 것은 국회의원까지 지낸 정치인의 도의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양측이 양보와 타협으로 단일화를 성사시켰는데, 이 같은 단일화 불복은 연수을 유권자의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행위일 뿐”이라며 “국민이 원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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