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망할라… 말실수 주의보

대형 이슈 없어 후보들 경계 태세

4·13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7일 각 정당이나 후보자들이 행여나 빚어질 수 있는 말실수 주의보에 들어갔다.

 

대형 이슈가 없는 선거전이 이어지면서 작은 말실수 하나가 표심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 후보들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정국 이슈로 부상한 ‘무상 복지’ 이슈와 야당이 제기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문제가 핵심쟁점이 됐다. 앞서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 백지화 문제와 뉴타운 건설 등이 주요 논란거리로 떠오른 바 있다. 17대 총선 당시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 메가톤급 이슈였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천안함 사태가 빚어지면서 안보를 둘러싼 선거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이미 막판으로 치닫는 이번 선거에서는 대형 이슈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각 정당의 정책을 위주로 선개전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특히나 각 정당이나 후보들이 소위 핵심무기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선거전이 치러지다보니 선거일에 다가올수록 방어적인 모습에 치중하고 있다. 말실수 하나도 놓치지 않고 상대 후보나 정당의 고발이나 비방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극적인 모습을 통해 흔히 말하는 ‘자살골’을 줄이자는 모습이 각 선거캠프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 선거 캠프 관계자는 “과거에도 다수의 후보들이 말실수로 인해 치명타를 입은 적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선거 막판에는 내부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렇다할 이슈가 없는 상태에서는 작은 말실수 하나가 수백표를 까먹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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