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반향·반전… 4·13 총선 카운트다운 여야 수도권 공략 올인

꼭 투표하세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8일과 9일 이틀간 실시된다. 7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직원이 소중한 권리행사를 호소하고 있다. 사전투표를 희망하는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 없이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오승현기자
4·13 총선이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여야 각 당이 총선의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 수도권 공략에 올인하고 나섰다.

호남에서 불기 시작한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에 모두 영향을 주며 막판 이상기류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20대 총선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고, 부동층과 초박빙 지역이 많은 경기ㆍ인천ㆍ서울 등 수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지상과제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공동선대위원장들은 8일부터 집중적으로 경기지역 지원유세에 다시 나서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지호소의 방점은 선거 초반 ‘야당 심판’에서 ‘반성과 다짐’로 바뀌었다.

 

앞서 김 대표는 7일 오전 긴급회의에서 “공천과정에서 국민의 눈 밖에 나고 국민을 실망시켜 국민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투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이 때문에 집권여당이 일대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적으로 저희 잘못이지만 새누리당의 국회 과반수가 깨지고 운동권 세력이 지배하는 여소야대 국회가 되면 정말 국정이 어려워진다”고 “식물국회, 식물정부, 식물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읍소했다. 특히 그는 “다시한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용서를 받아주시고 다시한번 기회를 주시고 도와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알파원 유세단과 함께 안양동안갑 권용준ㆍ광명을 주대준ㆍ광명갑 정은숙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정병국 경기권선대위원장 등 당내 주요 인사들과 청년당원들이 함께 가수 윤형주씨의 ‘연가’를 개사한 ‘반성과 다짐의 노래’(반다송)를 부르는 동영상도 공개하며 진정성을 피력했다.

 

■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손학규 전 대표를 전면에 부각시켜 수도권에서의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민주는 경기지사를 지내는 등 수도권에서 강한 표 흡입력을 갖고 있는 손 전 대표가 합류하면 야권 후보 분열로 인해 지지층이 분산돼왔던 점을 단번에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수차례 손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왔음에도 손 전 대표가 이를 뒤로 한 채 친정인 더민주의 지원에 나서면 야권의 표를 더민주로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계 은퇴 선언 이후 칩거생활을 이어오던 손 전 대표가 지난달 30일 측근인 이찬열(수원갑)ㆍ김병욱(성남 분당을)·임종성 후보(광주)를 잇따라 방문하자 각 지역에서는 큰 반향을 가져왔던 만큼 손 전 대표가 경기도를 비롯한 수도권 선거전에 나서면 야권은 물론 중도층의 표심도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날 손 전 대표와 통화를 통해 지원 요청을 했으며 다산유적지에서 정약용 선생 서세 180주기 묘제에 참석하고 특별 강연을 마친 손 전 대표는 이전까지 거절해왔던 모습과 달리 “생각해보겠다”는 유보적인 의사를 보임에 따라 합류가 가시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원주 후보 지원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내가 보기에는 (지원에) 상당히 긍정적인 목소리라고 들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 국민의당

국민의당은 최근 불고 있는 수도권에서의 지지율 반등세에 힘입어 이번 주말이 골든크로스의 적정 시기로 판단,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경기도 동북부 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후보들을 지원사격했다. 후반기로 접어들수록 호남에서 불어오는 열풍이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아직은 열세에 있는 후보들이 당 지지율 상승과 함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민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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