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빛났다… SK 3연패 탈출

롯데전 7이닝 1실점 호투 정의윤, 1회초 선제 투런포
타선 불발 kt, 시즌 첫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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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SK 선발 김광현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에이스다웠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좌완 김광현(28)이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쾌투했다. 최고 시속 151㎞를 찍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SK는 8대3으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 이날 넥센 히어로즈에 패한 한화 이글스(1승4패)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홈 개막전에서 4.2이닝 9피안타(2홈런) 7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제구가 크게 흔들린 게 패인이었다. 김광현이 뿌린 91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5개에 불과했다. 겨우내 연마한 체인지업도 19개 가운데 12개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구긴 김광현은 이날 절치부심한 모습이었다. 최근 팀이 공수 모두에서 부진하면서 최하위로 처진 점 또한 김광현의 호투를 부추겼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시속 148㎞ 강속구를 뿜어내며 에이스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볼넷을 단 1개만 허용할 만큼 제구력도 일품이었다. 총 투구 수 10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70개로 볼 비율 또한 낮았다.

 

김광현의 안정된 투구에 롯데 타선은 맥없이 돌아섰다. 3회부터 6회 1사까진 11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며 어느 누구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롯데가 자랑하는 황재균-아두치-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리업 트리오의 방망이도 연신 헛돌 뿐이었다. 김광현은 6회초 1사에서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뒤 후속 김문호에게 좌중간 2루 적시타를 맞으며 이날 유일한 실점을 기록했다. 7회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그는 8회 불펜 투수 정영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타선도 모처럼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화력쇼를 선보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의윤(1회 2점), 박정권(4회 1점), 김강민(6회 3점)이 나란히 담장을 넘기며 7점을 합작했다. 박정권과 김강민은 시즌 첫 대포, 정의윤은 2호 홈런이었다. 포수 이재원은 ‘김광현 도우미’답게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외야수 조동화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롯데는 김광현이 물러난 8회 손아섭의 솔로 홈런과 9회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추격에 나섰으나,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선발 조시 린드블럼은 5.1이닝 동안 10피안타(3홈런) 2볼넷 7실점하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롯데는 공동 4위에서 한 계단 주저앉았다.

 

수원에서는 kt wiz가 삼성 라이온즈에 1대3으로 져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삼성 선발 차우찬의 구위에 눌려 타선이 얼어붙은 게 패인이었다. kt는 차우찬을 상대로 3안타 1득점에 그쳤다. 삼진은 무려 8개나 당했다. 김연훈이 5회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겨우 영패를 모면했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한 우완 엄상백은 4.2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으나, 타선의 부진 속에 패전투수가 됐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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