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2P(인터넷을 통한 개인 간 직접 금융거래) 대출이 빌라 등 경기지역 소규모 건축을 위한 억대 투자금을 단 몇 분만에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내며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부동산 P2P업체 테라펀딩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실시한 동두천 중앙역 주변 24세대 신축빌라 투자는 자금 모집 개시 4분만에 목표 금액인 3억원을 전부 모았다.
이어 실시된 고양 일산 대화마을 신축빌라 투자도 목표 금액 8억원이 41분만에 모였다. 파주 운정 신도시 야당역 인근 16세대 신축빌라 건축 자금(11억5천만원), 평택시청 앞 수익형 임대상가 매입 자금(3억7천만원), 수원 정자동 10세대 빌라신축 투자금(8억2천만원) 등 도내 소규모 건축, 매입 투자 자금도 모두 단기간에 100% 유치됐다.
P2P는 금융사 등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핀테크 투자 방법이다. 이 중 하나인 부동산 P2P는 감정평가, 사업성 분석 등을 거쳐 대출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투자금을 모집한다.
대출금리는 투자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건축 자금 대출은 이자율이 12∼18%이고, 건축물 경매잔금 대출은 7∼10% 수준이다. 은행에서 대출을 거부해 제2금융권, 대부업체에서 30% 이상의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하는 대출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은행에서 거부한 사업자에 대한 투자로 손실이 큰 고위험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원금 회수를 위한 철저한 심사가 이뤄지고 사전에 투자 위험도와 수익률이 공개돼 구분해서 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라펀딩의 경우 대출심사 접수건수 대비 서류심사 통과율은 8.10%이고 실제 투자자 모집이 이뤄지는 심의통과 비율은 5.56%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투자자들의 투자원금 손실률을 최소화하고자 심사기준에 맞는 사업만 선별해 안전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은 평균 12~14% 수준으로 저금리 탓에 이자율이 1~2%에 불과한 예ㆍ적금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테라펀딩 관계자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현재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부도율이 0%를 기록중”이라며 “저금리와 불안한 경제상황에 지친 투자자들과 대출을 받지 못한 사업자들이 부동산 P2P를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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