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부를수록 그리운 이름… 어머니

하나님의 교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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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이름으로’ 김용석 作
겨우내 먹을 것이 궁하던 시절, 어머니에게 봄은 자녀들의 먹거리를 구할 수 있는 고마운 계절이었다. 춘삼월, 헐거워진 흙 사이를 비집고 나온 냉이를 캐고, 쑥을 뜯어 바구니에 담았던 어머니들의 손길이 저녁 밥상에 올랐다.

냉이 된장국 한 수저로 향긋한 봄 내음을 한껏 들이마시고, 식후에 주전부리로 내놓은 쑥버무리를 한입 베어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자녀들의 자잘한 행복에 목련꽃처럼 웃던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봄날, 추억 속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주)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이 그것.

 

지난 7일 개막해 오는 6월5일까지 용인시 보정동에 소재한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전시는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135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영상 문학관, 포토존 등 부대행사장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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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품을 감상중인 관람객
전시는 ‘희생ㆍ사랑ㆍ연민ㆍ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A zone ‘엄마’ △B zone ‘그녀’ △C zone ‘다시, 엄마’ △D zone ‘그래도 괜찮다’ △E zone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총 5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먼저 A zone에서는 어머니의 생애를 추억할 수 있다. 시인 도종환의 ‘어머니의 채소농사’ 외 2편의 시와 수필 4편, 칼럼 1편, 수필만화 1편, 사진 4점과 ‘함지박’ ‘호롱’ ‘등나무 장바구니’ 등 옛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들을 만날 수 있다.

 

B zone에서는 곱게 빛나던 젊음을 기꺼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쏟아부은 어머니의 시간들을 더듬어본다. ‘뿌리’(시), ‘어머니의 성찬’(사진), ‘아들 군대 보내는 날’(사진), ‘당신의 젊음을 꿰어’(사진) 등 시 2편을 비롯해 칼럼 4편, 사진 11점이 전시돼 있다. 소품으로는 ‘상보’ ‘옥반지’ ‘반짇고리’ 등 우리네 어머니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소품들이 전시된다.

 

C zone에서는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시인 김초혜의 ‘어머니1’(시), ‘어머니의 노을’(사진), ‘Dear 그리운 엄마!’(편지글) 등 시 2편, 수필 2편, 편지글 3편, 수필만화 1편, 사진 4점과 ‘조끼’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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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보정 하나님의 교회, ‘역전(逆轉)’
D zone은 어머니의 무한하고 깊은 사랑과 마음을 회상할 수 있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동구’(시), 허형만의 ‘어머니 찾아가는 길’(시)을 비롯해 ‘큰 별, 작은 별 그리고 아기별’(수필), ‘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사진) 등 시 3편, 수필 5편, 사진 2점이 전시 작품으로 구성된다. 소품으로는 ‘삼베 이불’ 등이 장식한다.

 

마지막으로 E zone은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이 시작된 곳을 찾아간다. 성경 속 어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전시의 말이에 설치된 영상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샌드 애니메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한 배준영(45ㆍ여)씨는 “엄마가 얼마전에 약밥 만드는 법을 알려달라며 전화를 하셨다. 그때 방법을 알려드리고 맛있게 드시라고 전화를 끊었는데, 직접 해다드린다고 했으면 어땠을까 참으로 후회가 되더라”며 ”전시를 보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많은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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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편지
권정희(20ㆍ여)씨도 “엄마와 있으면서 ‘내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엄마 안에 내가 있었다’는 내용의 글을 보고 공감을 했다”며 “엄마에게 받은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는데, 그것이 엄마의 희생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 서승복 목사는 “시간의 흐름으로도 쉬 아물지 않을 상처의 치유제는 변함 없는 어머니의 사랑일 것”이라며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오롯이 담아낸 이번 전시는 디지털 세대인 청소년들에게는 가슴을 파고드는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고, 하루하루 바쁜 일상에 쫓기는 기성세대들에게는 잊혀가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며 가족애를 돈독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은 지난 2013년 6월, 서울 강남 지역을 시작으로 대전 서구ㆍ인천 중구ㆍ부산ㆍ대구 북구ㆍ광주 서구ㆍ울산 등 6대 광역시와 서울 동대문, 수원 영통, 전주, 창원, 안산 등 전국 42개 지역에서 개최, 지금까지 48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전시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글과 사진, 소품, 영상 등으로 입체적으로 담아내 교육계, 재계, 언론계, 정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평을 받아왔다.

 

전시는 남녀노소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토요일은 휴관한다. 전시는 의정부 녹양 하나님의 교회(4월22일~6월19일)에서도 이어진다.

문의 (031)276-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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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을 관람하며 어머니 생각에 눈물 훔치는 관람객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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