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해외파 선수들이 최근 소속팀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적잖은 선수들이 경쟁에서 밀리거나 부상으로 이탈해 출전 기회를 제대로 못 잡고 있다. 특히 얼마 전까지 주전급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팀 내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 2월까지 많은 시간을 뛰었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지난달 단 3경기 출전에 그쳤고, 4월엔 아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3일 스토크시티전과 10일 첼시전에선 연속 결장했다. 손흥민(토트넘)은 3일 리버풀전에서 약 한 달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21분에 교체됐다. 이후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단 1분간 뛰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수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은 2월 14일 왓퍼드전에 출전한 뒤 2개월 동안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김진수(호펜하임)는 2월 1일 바이에른 뮌헨전, 박주호(도르트문트)는 1월 24일 보루시아전이 마지막 출전 기록이다. 이들 모두 몸 상태엔 이상이 없다.
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침묵하고 있다. 2월 22일 하노버전에서 45분을 뛴 게 마지막이다.
지난 3월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유럽파 선수들은 7명이다. 이 중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선수는 구자철, 홍정호 (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석현준(FC포르투) 정도다. 대표팀은 당장 6월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을 소화한 뒤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치른다.
소속팀에서 출전 여부를 대표팀 선발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3월 A매치 2연전(레바논, 태국)을 치른 뒤 “남은 기간 모든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 밝혔다. 대다수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면 실전 감각도 떨어지기 마련이어서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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