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 소재한 철강유통 중소기업 A사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대금회수를 하지 못해 위기를 겪었다.
연초에는 오랫동안 거래하던 거래처가 부도나면서 납품대금 7억3천500만원을 받지 못했고, 연말에는 또 다른 거래처가 대금결제 날짜를 두 달이나 미루다 결국 거래대금 7억5천만원을 주지 않았다.
다행히 A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운용하는 매출채권보험을 통해 12억원가량을 보상금으로 지급받아 더 큰 위기가 오는 것을 막았다.
A사 대표 강모씨(62)는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거래처들이 도산하거나 납품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자칫 자금난에 빠질 뻔했지만 손실을 최소한으로 보전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극심한 경기불황 속에 ‘매출채권보험’이 중소기업 안전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12일 신용보증기금 경기신용보험센터에 따르면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들의 외상 거래에 대한 위험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입된 공적보험제도로, 보험에 가입한 중소기업들이 납품 이후 거래처의 부도나 폐업, 회생절차 신청, 결제 지체 등으로 납품대금을 회수하지 못하면 거래금액의 80%까지 보전받을 수 있다.
특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 매출채권보험을 찾는 기업도 늘고 있다. 경기지역의 매출채권보험 인수규모는 2014년 1조7천585억원에서 지난해 1조8천76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만 도내 498개 업체가 가입해 인수규모만 7천630억원에 달한다.
실제 보상 또한 2014년 49건(27억3천만원)이던 것이 지난해 68건(41억6천만원)으로 늘었으며 올들어서도 1분기에만 24건, 14억5천만원이 지급됐다. 정오영 신보 경기신용보험센터 수석차장은 “매출채권보험 가입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 이를 모르는 기업도 많다”며 “흑자도산, 연쇄도산을 막고 거래 위험을 줄이는 데 매출채권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출채권보험의 보험료는 거래규모 등 기업사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사전 상담은 필수다. 가입과 관련한 자세한 상담 문의는 신보 경기신용보험센터(031-230-1571)에서 받으면 된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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