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립 소년소녀합창단 ‘베트남 공연’ 무산

공연기획사 ‘항공료·숙박료’ 유용 의혹
학부모, 업체 대표 횡령혐의 고발

부평구문화재단 소속 부평구립 소년소녀합창단의 해외 공연 경비 3천300만 원을 공연기획사 측이 유용했다는 학부모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부평구문화재단과 소년소녀합창단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합창단은 13일부터 17일까지 베트남 빈스쿨에서 해외 초청공연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학부모와 단원 등 49명은 항공료와 숙박비 등 모두 3천300만 원을 걷어 합창단 사무장을 거쳐 베트남 일정을 관리하는 기획사에 전달했다.

 

그러나 기획사 A 대표는 비행기표조차 예매하지 않았고,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학부모 수십 명은 지난 8일 A 대표를 찾아가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A 대표는 학부모에게 “개인적으로 급한 데 먼저 사용했다”며 11일까지 비행기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아 공연이 무산됐다.

 

합창단 학부모회장 B씨는 재단의 위임장을 받아 지난 11일 A 대표를 횡령 혐의로 부평경찰서에 고소했다.

 

한 학부모는 “경비를 되돌려받으려면 민사소송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면서 “공연이 무산돼 실망한 아이들을 생각하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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