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읍소·사과 반성모드 일관
더민주, 경제심판·진짜 야당 강조
국민의당, 제3정당론 끝까지 부각
4ㆍ13 총선의 선거운동이 12일 종료됐지만 이번 선거의 경우 대형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여야 역시 정략적인 정책 대결보다는 구호전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년 전인 19대 총선 당시에는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찬반 논란 등을 놓고 여야가 뜨거운 논쟁을 벌였지만 이번 총선에는 정책적인 이슈가 상충하지 않으면서 당초 기대에 못미친 선거전에 그쳤다.
야권 분열 구도 속에 당초 180석까지 내다봤던 새누리당은 극심한 공천 내홍으로 전통적인 지지층의 이탈이 전망되면서 ‘반성’모드로 선거전에 돌입했다.
텃밭인 영남에서조차 당내 후보가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에게 지지율에서 밀리는 양상이 빚어졌으며 50~60대 유권자들의 투표 기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기대치에 훨씬 못미친 과반의석 확보로 목표를 수정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으로서 미래 비전과 국정 방향을 제시하는 전략을 내놓지 못한 채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읍소와 사과를 거듭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김무성 대표는 가는 곳마다 자성모드를 이어갔고, 당에서도 ‘반다송(반성과 다짐의 노래)’을 내세워 당내 계파 갈등의 해소를 강조해왔다.
새누리당은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 ‘야당 심판론’과 여당 과반의석 실패시 ‘대한민국 위기론’을 내세우며 박근혜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과반 확보가 절실하다고 호소하는 전략을 막판 동원했다.
‘경제민주화의 상징’인 김종인 대표의 선대위 체제는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핵심 인사 공천 배제로 국민적 관심을 모았지만 김 대표의 비례대표 2번 공천 파동 등으로 인해 역풍속에서 선거전이 시작됐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호남 지지세가 꺾이면서 주도권을 국민의당에 내줬고 그 여파로 전체 선거판도에서도 악영향을 받았다.
더민주는 선거 초반 박근혜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짚으며 ‘대안 경제 정당’과 ‘경제심판’을 내세운 이후 새누리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들고자 ‘진짜야당’을 강조, 야권의 지지를 결집하고자 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초기의 높은 지지율이 야권연대를 놓고 당 지도부가 갈등을 겪으면서 급격하게 추락했다.
야권연대를 거부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에 김한길 의원이 반론을 제기하면서 선대위원장직도 사퇴하는 홍역 속에 선거전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에서 안 대표는 더민주와 진보진영의 지속된 야권후보 단일화 압박을 뿌리치고 ‘정치심판’을 위한 ‘제3정당론’을 끝까지 부각시키면서 지지율 반등의 계기를 다시 마련했다.
이후 호남발 상승효과를 수도권까지 확대시키기 위해 ‘녹색바람’ 구호를 통해 지지세 확산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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