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기는 태극기다. 태극기 중심에는 ‘태극’이 있고, 건(乾)·곤(坤)·감(坎)·리(離) 4가지 괘가 들어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태극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건곤감리가 어떤 뜻을 품고 있는지, 이들이 유기적으로 어떻게 연결돼 있는 것인지 잘 알지 못한다.
사실 태극기를 제대 이해하려면 ‘주역(周易)’에 대해 기본적인 공부를 해야 한다. 태극과 8괘에서 태극기가 나온 것인데 이 내용의 원류가 모두 주역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주역이 마치 사람의 운명을 감정하는 사주팔자를 보는 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주역 책을 들여다보면 생년월일시로 사람의 운명을 예단하는 내용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역=사주팔자’라는 등식이 일반인들에게 자리잡힌 이유는 주역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30여 년 간 연합뉴스기자로 활동했던 김진희 박사가 일반인들에게 동양철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주역을 알기 쉽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김박사 주역>(태을 刊)을 펴냈다. 언론인으로서 취재현장을 누비던 저자는 공주대 대학원에서 역리학(易理學)과 한문교육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주역이 단순한 미신이나 술수가 아니며, 인류가 오랜 기간 천체의 운동을 관찰하고 깊은 사유를 거친 후에 탄생한 수준 높은 학문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또 동양철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음양오행은 물론, 기초역학(易學), 응용역학, 의리역학과 상수역학까지 비교 분석함으로써 이 책 한 권이면 주역의 모든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했다.
저자는 “천문(天文), 역법(曆法), 음률, 수리(數理) 등을 포괄하는 종합과학의 모체가 바로 주역이고, 주역은 사회 윤리도덕의 기준을 제시하는 철학서이자,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한 인생 지침서”라고 강조한다. 값 3만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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