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과반 실패 충격… 무거운 침묵

청와대는 4·13 총선 개표가 진행되면서 새누리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현실화되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청와대는 이날 투표 종료와 동시에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상파TV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만 해도 “개표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새누리당의 패배로 여의도 정치 지형이 16년 만에 여소야대로 바뀔 것이란 출구조사로 청와대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지만, 과거에도 출구조사가 틀린 경우가 적지않았다는 사실에 기대를 건 것이다.

 

일각에선 여론조사 기관 전망치를 토대로 새누리당이 160석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장밋빛 전망까지도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 결과가 더해지면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19대 총선 때보다 높아질 때도 유지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 내에서는 투표율보다는 오히려 상당수 여론조사 기관들의 전망대로 여당이 과반을 확보할 것이란 확대되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정작 투표에 불참하는 상황에 더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돼도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자 대부분의 청와대 핵심참모들은 언론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무거운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새누리당 패색이 짙어진데다 부산 등 영남지역 텃밭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에 선두를 내주는 곳이 늘어나자 할 말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박 대통령의 임기가 1년 10개월인 남아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선거 패배에 대한 무겁고 불편한 마음을 ‘침묵’으로 대신 전한 것이다.

 

무엇보다 청와대는 향후 정국의 주도권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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