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제2의 분당대첩’ 성공… 김병관ㆍ김병욱 당선

더민주 ‘제2의 분당대첩’ 성공…김병관ㆍ김병욱 당선

‘야당의 험지’로 통하는 분당에서 야당이 드디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여당 텃밭에서 야당의 승리는 이번 선거 최대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성남 분당갑과 분당을은 ‘제2의 강남’으로 불릴 정도로 여권의 우세 지역이었다. 지난 2011년 4·2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분당을에서 승리했던 ‘분당대첩’을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했던 지역이다.

이번 분당갑과 을에서 여권표 분산으로 야당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제2의 분당대첩’을 이뤄냈다.

 

우선, 성남 분당갑에서는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선거 막판 지난 11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권 후보의 자원봉사실장 A씨와 온라인 홍보업체 대표 B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권 후보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 후보측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 분당을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표가 분산되면서 결국 야당이 승리했다. 임 후보가 경선에서 배제된 게 여권 분열의 발단이 됐다. 분당을에서 16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임 후보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때 7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될 정도로 여권 텃밭이었다. 결국 새누리당 전하진 후보와 임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가 3파전을 벌이다 여권표가 분산되면서 손학규 전 대표의 정책특보를 지낸 김병욱 후보가 당선돼 ‘제2의 손학규’가 됐다.

 

성남=문민석ㆍ강현숙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