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경기에 사활 건 수원FC, 옐로카드 6장 받아도 '웃는다'

▲ 프로축구 수원FC의 마빈 오군지미가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낸 뒤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 프로축구 수원FC의 마빈 오군지미가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뽑아낸 뒤 동료와 환호하고 있다.수원시 제공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막내 구단’ 수원FC가 한 경기에 무려 6장 경고를 받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수원FC는 1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홈경기에서 6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전반 8분 김한원, 전반 21분 마빈 오군지미, 전반 27분 블라단, 전반 45분 이준호가 나란히 경고를 받았고, 후반에는 김종국(3분)과 레이어(42분)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날 포백으로 선발 출전한 수비수 모두가 경고를 받았으며,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외국인 선수 오군지미와 블라단도 옐로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K리그에선 3개의 경고가 누적되면 다음 경기에 뛸 수 없다. 향후 경고 누적에 따라 주요 선수들이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특히 수비의 중심, 블라단과 레이어 중 한 명이라도 빠질 경우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원FC는 울지 않았다. 조덕제 감독은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싸워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말했다. 조 감독이 경고 6장을 받고도 웃는 이유가 있다. 승격 첫해인 올 시즌, 홈 경기 승률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홈 팬을 끌어모아 K리그 클래식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다. 홈경기에서 만큼은 다소 거친 플레이를 하더라도 좋은 경기 내용을 펼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상당하다.

 

수원FC의 홈경기 플레이 성향에 상대 팀 감독들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13일 맞붙은 울산 윤정환 감독은 “수원FC 선수들은 끈적끈적한 경기를 하더라. 좋은 팀 같다”라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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