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8시 55분께 부산 중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김모(20·여)씨가 고무줄로 묶은 5만원권 30장, 150만원을 실수로 길바닥에 떨어뜨렸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로 번 150만원을 입금하러 가던 길에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주머니 속의 돈뭉치를 모르고 떨어뜨린 것이었다.
바로 옆 건물 1층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유모(45)씨는 은근슬쩍 걸어가 떨어진 돈뭉치를 발로 감췄다가 김씨 일행이 지나가자 돈을 주워 사라졌다.
뒤늦게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안 김씨가 부리나케 되돌아왔지만 돈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분실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확인한 피의자 인상착의를 바탕으로 일대를 샅샅이 수색한 끝에 인근 당구장에 있던 유씨를 3시간 만에 검거했다.
대리운전기사인 유씨는 이날 일을 마친 뒤 친구가 운영하는 당구장에 왔다가 우연히 길바닥에 떨어진 돈뭉치를 보고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겨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붙잡힌 유씨는 "웬 횡재인가 했는데 잠시 좋다가 말았다"고 허탈해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14일 절도 혐의로 유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150만원을 김씨에게 돌려줬다.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