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ㆍ인천지역의 20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경기도 60개 선거구 중 무려 40석을 더민주가 차지했고, 새누리당은 19석, 정의당은 1석을 차지했다. 더민주의 의석 수가 새누리에 비해 두배 이상 차이나면서 완전히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됐다. 인천은 13개 선거구 가운데 더민주가 7석, 새누리가 4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이다. 새누리가 전체 300석 중 절반에 한참 못미치며 참패했고, 내부 분열 속에 고전했던 더민주는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승리했다. 국민의당은 창당 3개월 만에 4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새누리의 참패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의 독선적 행태에 대한 민심의 심판으로 해석된다.
집권여당의 과반의석 붕괴로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0대 국회에서 여당의 안정적 의석 확보를 토대로 노동ㆍ공공ㆍ금융ㆍ교육 등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입법 등을 처리하려는 청와대 계획에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4일 “국민께서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해 주셨고 저희는 참패했다”면서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새누리의 패배는 김 대표의 말대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두려워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오만과 독선의 정치는 참패한다는 걸 보여줬다. 여야 모두 민심과 표심을 가슴 깊이 새기며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이 바라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20대 총선을 통해 경기ㆍ인천지역에선 4선이상 중진 의원들이 16명이나 나왔다.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은 최다선인 8선 고지에 올랐고, 더민주의 이석현ㆍ문희상 의원은 6선을 기록했다. 새누리의 원유철ㆍ정병국ㆍ심재철 의원과 더민주의 이종걸ㆍ원혜영 의원은 5선에 올랐다. 새누리의 한선교·홍문종·신상진, 더민주의 김진표·안민석·조정식·설훈 의원은 4선에 성공했다. 인천시장을 지낸 더민주 송영길 후보도 4선에 올랐다.
4선 이상이면 정치적 역량이 대단한 ‘거물’이다. 이들에게 경인지역 발전은 물론 국정에서도 큰 역할을 기대한다. 국민은 싸움만 벌여 온 무책임하고 비효율적인 국회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20대 국회는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민생을 해결하는 장이 돼야 한다. 경인지역 다선의원들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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