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명암’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경기와 인천 두곳 모두에서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뛰어 넘는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단 한명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해 전국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공략이 최우선과제로 남게 됐다.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확보한 의석수는 총 38석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8석, 전북에서 7석을 확보하면서 호남권에서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체 지역구 의석의 절반에 달하는 112석이 몰린 수도권에서는 서울에서 출마한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김성식 전 의원 등 2명이 당선되는 데 그치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두는데 그쳤다.
경기도 60개 선거구에 48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3강 체제로 선거를 치른 안산 상록을의 김영환 후보(33.47%)와 안산 단원을의 부좌현 후보(33.18%) 등 2명의 현역만이 3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면서 나머지 46명의 후보들은 30%를 넘지 못한 채 낙선했다. 전직 의원인 평택을의 이계안 후보와 경기도부지사를 지낸 표철수 후보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인천의 13개 선거구에는 모두 후보를 배출했지만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부평갑 문병호 후보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26패차로 석패하면서 유일한 당선 가능성조차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123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제1당을 차지한 더민주를 제치고 13석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 당초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경기도에서도 새누리당이 32.28%의 정당지지율을 확보한 가운데 국민의당이 26.96%를 얻어 근소한 차이로 더민주(26.83%)를 제쳤으며 인천에서도 새누리당(33.42%)에 이어 26.87%의 지지율을 얻어 더민주(25.43%)를 따돌렸다.
이같은 현상은 후보 투표는 새누리당이나 더민주에 후보를 선택했지만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투표가 이뤄진 데 따른 영향이다.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지역의 민심을 읽는 인물영입과 조직의 구축이 요원한 상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서울·경기·인천에서 새누리당에 이어서 두 번째 거의 새누리당에 육박하는 정당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수도권 선거 결과에 대해 “기대보다는 실망이다. 벽을 넘기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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