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입금지 광교호수공원 등 산책 시민과 뒤엉켜 위험한 질주 라이더 느는데 안전은 ‘역주행’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공원 내 자전거 출입 금지 구역 등에서 마구잡이로 질주하는 자전거 이용객들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6일 정오께 수원 광교호수공원은 흐린 날씨에도 봄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시민들은 벚꽃 아래서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거나, 애완견과 걸으며 봄기운을 만끽했다. 하지만 이들 사이로 쏜살같이 자전거가 지나가자 얼굴에는 금세 불쾌함이 가득해졌다.
이곳은 올해부터 주말과 공휴일에 자전거 전용도로 외 산책로 구간에서 자전거 출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여전히 막무가내로 질주하는 자전거 이용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 3월 자전거도로 외 자전거 출입 등에 대한 단속원을 배치했지만, 이것만으로 자전거 이용객을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단속원들은 이들을 향해 “자전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나가세요!”라고 외치며 통제하기 바빴다. 단속원 A씨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 구간을 들어오는 시민들을 쉴 새없이 통제해야 해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5일 경기지역 최고기온이 25도에 육박하는 등 완연한 봄날씨를 기록하자 수원 만석공원도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공원 바깥쪽 산책로 이외에는 자전거 출입이 통제된 이곳에도 자전거 이용객들이 통행하면서 시민들은 이를 피하느라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딸과 나온 O씨(36·여)는 “아장아장 걷는 아이 옆으로 자전거가 쌩하고 지나가 놀랐다”면서 “자전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단속을 강화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산 호수공원도 자전거의 행렬이 잇따랐다. 이곳은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져 자전거 명소로 꼽히는 곳이지만 ‘산책로 내 자전거 금지’라는 표지판이 설치된 곳까지 자전거가 침입, 명소에 걸맞지 않게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았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같이 잘못된 자전거 이용 등으로 발생한 도내 자전거 사고(공원 외 포함)는 2013년 3천322건, 2014년 4천707건, 지난해 5천515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공원 이용객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공원 내 자전거 이용에 대한 홍보와 단속에 나섰지만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면서 “봄, 여름은 이용객이 많은 시기이므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시민들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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