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모(28ㆍ여)씨도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D사 구두를 샀다. 두 시즌이 지난 제품이긴 했지만 국내 판매가 보다 70%나 저렴해 배송료를 포함하고도 절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5일이나 걸려 배송 받은 구두는 결국 가품이었다.
국내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운동화나 구두 등 신발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실제 가격도 저렴하지 않을 뿐더러 가품 등 소비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이 해외구매 소비자 관심도 상위 3대 품목 가운데 하나인 운동화의 국내외 판매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 판매중인 9종의 해외 브랜드 운동화 중 2개 제품만이 해외구매가가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화 조사대상 5종 중 2개 제품의 해외구매가가 국내 판매가보다 각각 27.6%(뉴발란스), 16.4%(푸마)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2개 제품은 해외구매가가 국내보다 약 2.0% 정도 비싸 국내외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나머지 1개 제품의 경우 해외구매가가 국내보다 70.5%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화의 경우, 조사대상 4종 모두 해외구매가가 20.1~65.1% 까지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배송대행료를 제외하고 비교하더라도 해외구매가가 더 저렴한 제품은 1개뿐이었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성인화 5종을 국내 오픈마켓과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실제 구매한 결과, 국내 및 해외에서 가품 의심 제품이 각 1종씩 확인됐다.
아울러 배송기간은 국내의 경우 2일~6일, 해외는 7일~11일이 소요되어 해외구매가 국내보다 평균 2배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외 브랜드 운동화를 해외 온라인몰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동일한 모델이라도 색상이나 사이즈에 따라 판매가격이 다를 수 있고 가격변동도 잦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국가마다 사이즈 표기법이 다르고, 사이즈가 맞지 않아 교환·반품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거나 반품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유명 해외 브랜드 운동화의 경우, 가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뿐만 아니라, 사이즈 등의 표기가 다를 수 있다”며 “구매 전 판매자의 신용도를 확인하고 공식 판매가격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의 구매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해당 브랜드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 게시된 사이즈 정보를 참고하는 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정부 3.0 일환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안전한 구매 정보제공을 통한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 사이트(crossborder.kca.go.kr)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직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동 사이트에 게시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과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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