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철미술관, 한지의 매력을 펼치다

신학 작가 초대전과 무료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신학작가 작품
▲ 신학작가 작품

 

한지의 매력을 펼치다…안상철미술관, 신학 작가 초대전과 무료 체험 프로그램 운영

 

‘한지’(韓紙)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닥나무 껍질이 주원료로, 손으로 직접 떠서 만든 종이다. 은은하고 우아한 빛과 부드러움, 내구성 등을 갖췄다.

 

신학 작가는 한지의 물질성에 주목, 그림과 글씨를 쓰는 종이가 아닌 그 자체로 작품을 완성한다.

▲ 신학작가 작품 (1)

“검붉은 빛깔의 닥나무 외피를 벗겨 긁어내 보면 무명이나 삼베와 같은 소색(素色)의 섬유가 드러난다. 그것을 물, 바람, 햇빛의 힘을 빌려 더러움을 씻고 다듬어 내면 자연스러운 흰빛의 소지(素地)가 만들어진다.”(작업노트 중)

 

작가는 이어 소지를 산수화의 준(?)을 그리듯 그물 혹은 실로 엮어 만든 격자구조 위에 올린다. 먹을 머금은 획이 겹치듯 소지들은 빛과 바람을 머금고 겹치면서 신학 작가만의 조형 언어를 완성한다. 그는 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국내 중진작가들과 함께 우리 전통 한지의 매력과 조형성을 선보이는 전시를 갖기도 했다.

▲ 신학작가 작품 (2)

이 같은 신 작가의 작품을 안상철미술관(양주시 백석읍 권율로 905)에서 볼 수 있다. 이 미술관은 故안상철 작가가 말년에 작업실로 사용하던 아뜰리에 근처에 세워진 것으로, 지난 2013년 경기도 사립 미술관으로 등록했다.

 

이번 신 작가의 작품전은 안상철미술관이 올해 두 번째로 기획한 초대전으로, 5월3일까지 이어진다. 미술관은 또 오는 30일 오후 1시부터 3시간 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작가와 함께 한지를 만드는 무료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031)874-0743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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