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막내’ 수원FC의 조덕제 감독은 요즘 세트피스 때문에 고민이다.
수원FC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정확하고 강력한 킥을 구사할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수원FC는 승점 7(1승4무1패)을 마크하며 12개 구단중 9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를 당해 개막 후 무패행진이 5경기에서 마감됐다. 클래식 데뷔후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승리는 단 1승(4무)에 불과해 순위싸움에서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
수원FC는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캡틴’ 이승현과 파워와 돌파력이 좋은 김병오가 팀 공격을 이끌고 있지만 전문 키커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이렇다 보니 수원FC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나 슈팅이 나오지 않아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는 바람에 올 시즌 기록한 5골 중 세트피스 상황의 골이 단 1골도 없다.
세트피스 문제는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프리킥을 얻으면 선수들끼리 킥을 서로 미루는 상황까지 벌어지곤 한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약진하고 있는 수원FC로선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조덕제 감독은 ‘스페인 특급’ 가빌란을 통해 세트피스 문제를 풀기로 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가빌란을 최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킨 조 감독은 “세트피스 문제는 가빌란을 선발 출전시킨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가빌란은 13일 울산전, 16일 서울전에서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정작 세트피스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조 감독은 “가빌란은 킥 능력이 매우 좋은 선수”라며 “앞으로 세트피스 상황이 만들어지면 가빌란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 팀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선수”라고 믿음감을 보였다. 주특기가 ‘킥’이라고 말할 정도로 킥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가빌란의 컨디션 회복 속도는 수원FC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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