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화된 대출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대출 3월중 역대 최고치 기록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도록 하는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정책이 지난 2월부터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집단대출과 봄 이사철로 늘어난 대출수요가 원인으로 꼽혔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원으로 지난 2월에 비해 4조9천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 폭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3월(4조6천억원)보다 3천억원이나 많은 규모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2008년 이후 3월 기준 사상 최대치다. 

특히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6조9천억원으로 한달 동안 4조4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0∼2014년 3월 평균 대출 증가액 1조3천억원의 3.4배 수준으로 지난달에 늘어난 대출 중 90%가 주택담보대출인 셈이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원인으로 집단대출 증가와 봄 이사철 대출 수요를 꼽았다. 집단대출은 분양 아파트 등의 입주자 또는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중도금, 이주비, 잔금 대출을 뜻하는데 지난 2월 수도권에서 시행된 가계부책 대책에는 집단대출이 들어가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정책 시행 당시 제기됐다.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에도 이처럼 가계 대출 증가액이 과거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부채가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봄 이사철 수요에 따른 주택거래량이 많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역시 늘어 가계 대출 수요가 증가했다”며 “마이너스통장 등도 2천억원 가량 늘면서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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