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중국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내 소비재 수출기업들이 중국 내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9일 ‘중국 미래 소비의 중심, 1인 가구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가구 수는 4억5천만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1인 가구는 7천442만가구(16%)를 차지한다. 이들의 절반가량(47%)은 20~30대 젊은 층으로, 40%는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1인당 소비지출 규모는 다인가구보다 높고 가족중심이 아닌 개인 중심의 새로운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간편ㆍ효율 ▲소형 ▲맞춤형 서비스 ▲개인중심 소비 ▲생활밀착형 쇼핑채널 선호 등 총 5가지로 분석했다. 이에 맞춰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1인 가구의 특성을 반영한 작고 간편한 콘셉트의 소비재와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1인 가구의 40%를 차지하는 빠링허우(1980년대 출생), 지우링허우(1990년대 출생)의 개인 중심적 소비 성향을 반영한 화장품, 액세서리, 이미용서비스 등 개인 소비재 및 서비스 시장의 확대도 기대된다.
이에 맞춰 우리 기업이 1인 가구를 공략해야 할 판매채널은 온라인과 편의점이 꼽힌다. 우선 편의점은 2014년 기준 총 2만6천345개로 연 평균 11.7% 증가했다. 매출 또한 14.8% 늘어나는 등 편의점 고성장 시대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온라인 쇼핑몰 또한 지난해 31.6%라는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전체 소매액의 10%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향후 중국 소비의 중심으로 부상할 1인 가구를 겨냥해 ▲작고 간편한 것을 지향 ▲맞춤 서비스로 공략 ▲개인을 위한 소비재 및 서비스에 주목 ▲애완동물 관련용품 및 서비스 시장 공략 ▲온라인ㆍ편의점 채널 집중공략 등의 전략적 접근을 조언했다. 즉석식품, 조립형 가구, 소형 전자제품 등 작고 간편한 물품과 패션ㆍ미용ㆍ레저 등 자신을 위한 소비, 애완동물 관련 서비스, 임대 서비스 등이 유망 업종으로 손꼽힌다. 김은영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지속적인 성장세에 있는 중국 내 1인 가구는 앞으로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할 것이다”면서 “우리 기업의 소비행태별 맞춤형 공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인 가구의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국 소비자의 소비패턴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및 유통채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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