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신고 받고 왔습니다"… 수도권 일대 종교인대상 사기

수도권 일대 종교시설에 들어가 가전제품을 수리하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경찰서는 ‘가전제품 A/S 기사’ 행세를 하며 종교시설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A씨(49)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일산서구 B교회에서 냉장고를 수리했다며 16만원을 받는 등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200여회에 걸쳐 3천1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교회, 성당, 절 등에 ‘가전제품 고장 신고를 받고 왔다’고 들어간 뒤, 수리하는 척하거나 부품을 교체했다고 속여 현금을 받아왔다.

 

‘가전제품 A/S기사’로 근무했던 A씨는 종교시설은 부품을 교체했다고 속여도 의심하지 않고, 관리자가 없으면 신도나 스님이 대신 수리비를 준다는 점에 착안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OO전자 A/S, 사업자번호’라고 날인된 간이영수증을 만들어 종교시설 관계자들이 요구하면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장기간 범행을 저지른 점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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