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 “고마워요 인천지검”… 이례적 감사의 편지

도피 피의자 인천 포착 협조 요청… 정보 기대 예상 깬 ‘잠복 검거’
타지역 검찰 요청땐 정보제공이 관행 인천지검 적극적 대처에 찬사

인천지방검찰청이 타지역 검찰청으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사건 관계자와 민원인이 아닌 타지역 검찰청의 감사편지는 이례적이다.

 

20일 인천지검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지검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도피 중인 A씨가 인천 지역에 숨어 있다는 정황을 포착, 인천지검에 협조를 요청했다.

 

통상 검찰은 관련 절차에 따라 관할 지역에 관련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인천지검은 직접 A씨를 검거하기로 결정, 곧바로 검거팀을 투입했다. 이후 A씨의 위치 정보 등을 확보한 검찰은 검거 시스템을 발동, 5시간의 잠복 끝에 같은 날 오후 9시께 A씨를 붙잡았다.

 

인천지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공조수사로 A씨를 검거하면서 제주지검은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왔다갔다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지검은 최근 편지를 통해 “인천지검 검거팀이 식사를 거르면서 5시간이 넘는 잠복 끝에 A씨를 검거했다”며 “덕분에 제주지검은 수고를 덜어낸 것은 물론, 예산도 소요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고맙다는 말로는 마음을 다 전할 수 없어 이렇게 서면으로 감사함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같은 내용의 감사편지는 검찰 내부 통신망에도 올라와 미담사례로 읽히고 있으며 칭찬과 격려의 댓글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지난해 A씨와 같은 자유형 미집행자 검거실적 포상 1위를 기록한 인천지검은 앞으로도 도피한 피의자를 신속히 추적·검거해 국민의 안전을 지켜낼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적극적인 검거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것은 물론, 시민과 함께하는 바른 인천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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