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로 사회적 가치 실현… 유통업계에 부는 ‘착한 소비’

소비로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유통업계가 착한소비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환경오염, 빈곤, 기아 등 사회 문제를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21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안산ㆍ분당점 등 전국의 11개 점포에서 ‘아름다운가게’와 함께하는 착한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3일 시작돼 오는 24일까지 열리는 ‘원피스 페어’ 기간에 사은행사장에 헌 원피스를 가져오면 15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만원권 할인권을 제공해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또 세계적인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과 함께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한 빨간염소 보내기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고객이 남성캐주얼 브랜드 상품을 사면서 기부금액(1천원)을 결제하면, 고객 기부금과 같은 금액을 롯데백화점이 매칭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굶주린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유용한 생계수단이 되는 빨간염소를 구입하는데 사용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20일부터 고객과 함께 무연고 어린이 후원에 나섰다. 갤러리아몰을 통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품다’ DIY 키트를 단독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아동들의 치료비와 생계비 지원에 사용한다. 

턱받이, 딸랑이 인형, 모자, 속싸개 등 총 네 종류의 키트를 판매하며, 고객이 완성한 키트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보내면 아동복지시설에 전달된다. 금강제화의 랜드로바는 최근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을 고려해 스니커즈ㆍ슬립온 등 10가지 스타일의 ‘친환경 신발’을 선보였다. 재활용 자재, 천연 코르크, 라텍스에서 추출한 무공해 접착제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한 게 특징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과 가격뿐만 아니라 기부나 환경보호에 힘을 보탰다는 만족감을 얻으며 소비를 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소비자는 이벤트나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기업 측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이러한 트렌드를 확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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