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우위를 점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표심에서 드러난 야권에 대한 경고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며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와 더미래연구소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연 ‘총선평가와 전망’ 토론회에 참가한 참석자들은 이번 선거는 여권에 대한 심판이자, 야권에 대한 경고였다고 평가했다.
우상호 의원은 “이번 총선은 승리와 패배란 이중적 성격을 가진다. 제1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호남 패배로 지지기반을 잃었다”며 “당의 개혁적 정체성과 가치를 유지하되 중도 외연 확장 전략은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모 연구소 이사장은 “국민이 ‘황금분할’을 했다. 국회를 비판한 대통령에 호된 회초리를 들었고, 더민주는 새누리당 패악에 대한 반사효과를 얻었다”며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연합해 합리적 다당제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로 나선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수도권 압승과 관련,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더민주가 패배하지 않는 방법을 재확인한 선거였다”면서도 내년 대선과 관련해 “대선은 총선과 달리 1인 2표제가 아니라서 야권이 나뉘어도 최악의 선거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을 2017년 대선에서 똑같이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총선 때 국민들이 많은 관심과 성원을 주셨는데, 선물이 아니라 숙제를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대전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남·충북 총선 출마자 오찬 간담회에서 “선거혁명을 국민들이 이뤄주셨다. 부족한 국민의당에 국민 여러분들이 큰 기대를 주셨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정치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 국민들이 정치권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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