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소를 소개합니다] 오산 ‘新청기와묵은지감자탕’

등뼈사이 넉넉한 돼지고기… 국물맛이 끝내줘요~

오산대학교 후문에 감자탕 맛으로 소문난 맛집이 있다. 감자탕은 중장년층의 숙취해소 음식으로, 젊은층에겐 매콤한 양념과 특유의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때문에 프렌차이즈 전문점이 성업할 정도로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이 중 ‘新청기와묵은지감자탕(대표 민경용·윤영화 부부)’은 개업한 지 10여년이 지났음에도 한결같은 맛으로 미식가는 물론, 일반인들로부터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집 맛의 비법은 싱싱한 식재료와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지극히 평범한 조리법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주인의 착한 마음을 꼽는다. 지난 2005년 개업한 ‘新청기와묵은지감자탕’의 주메뉴는 묵은지 감자탕과 뼈찜, 해장국이다.

 

우선 묵은지감자탕은 전라남도 함평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킨 묵은지를 사용해 특히나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감자탕에서 느끼는 텁텁한 국물의 식감과는 전혀 다른 청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개운한 국물과 함께 돼지등뼈에 붙은 넉넉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는 어린아이가 먹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을 정도로 담백하다. 또 밑반찬으로 나오는 겉절이 김치도 등 정갈하다. 오산은 물론 인근 수원과 평택 등지에서도 미식가들이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묵은지 감자탕과 함께 많은 인기를 끄는 메뉴가 ‘뼈찜’. 찜 요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메뉴가 아귀찜이지만, 뼈찜은 민경용·윤영화 부부가 직접 개발한 요리다. 가장 큰 특징은 생(生) 콩나물을 그때그때 프라이팬에 익혀 양념에 버무려 아삭아삭한 식감을 낸다는 것과 향신료를 사용치 않고 고추로 맛을 낸다는 점이다.

 

돼지 등뼈와 콩나물, 낙지, 오징어 등 해산물을 넣은 뼈찜은 진하게 우려낸 깔끔하고 담백한 육수와 어울려 아귀찜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맛이 일품이다. 뼈찜은 손님의 취향에 따라 매운맛은 청양고추로, 순한 맛은 일반고추로 매운 맛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해장국도 개운한 맛과 함께 배추 시래기의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新청기와묵은지감자탕’은 얼핏 들으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자탕 프랜차이즈로 착각할 수 있으나 민경용·윤영화 부부가 상표권을 낸 상호다. 사업이 번창하자 5∼6년 전부터 프랜차이즈를 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지만 민씨 부부는 ‘고유의 맛’ 이 변질된다는 우려 때문에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서민 음식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 음식으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음식점을 시작했다는 이들 부부는 음식 솜씨만큼이나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으로 선행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식사를 거르는 어르신에게 따뜻한 점심 한 끼를 대접해 드리면서 시작된 선행이 이제는 정례화돼 인근에 소문이 자자하다.

 

‘新청기와묵은지감자탕’은 매주 화요일은 신장동 어르신 50여 분에게, 수요일에는 남촌동에서 금요일에는 오산 남부사회복지관 등에서 어르신 100여분께 무료로 점심을 대접하는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착한행보로 인정받아 ‘新청기와묵은지감자탕’은 남촌동의 착한가게 1호로 선정돼 지난 19일 현판을 달았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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