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불편해 지피지역화… “변두리 활동땐 처우 개선을”
인천시 계양구의 아이 돌보미 서비스가 시내지역과 변두리 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하다.
변두리 지역 주민들은 돌보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4일 계양구 등에 따르면 영·유아를 돌볼 손길이 없는 다수의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아이 돌보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서비스 이용가구는 120여 가구, 활동하는 돌보미만도 15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동양동과 귤현동, 박촌동 등 시내와 멀리 떨어진 주민은 이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돌보미 사이에서 이들 지역은 교통이 불편하고, 비교적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점 등을 이유로 기피지역화됐기 때문이다.
동양동에 사는 A씨(37·여)는 최근 복직을 앞두고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알아보고 있지만, 한 달여가 지나도록 돌보미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귤현동에 사는 B씨(34·여)도 돌보미를 구하지 못해 비용이 2배 이상 비싼 사설 도우미를 한 달 이상 고용했다가, 얼마 전에야 가까스로 돌보미를 찾았다.
지역 안팎에선 이들 변두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돌보미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비등하다. 시간당 6천500원의 시급이 시내지역과 같은데다, 장거리 방문 돌보미에게 지급되던 교통비가 수년 전 폐지되면서 이 같은 돌보미 서비스의 지역 불균형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외곽지역 등에 근무하면 농어촌수당 수십만 원과 교통수당 등을 받는 것과 대조된다.
돌보미 C씨(56·여)는 “1~2시간짜리 서비스 때문에 차비를 더 들여가면서 왕복 1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가느니, 집 근처 시내에서 일을 구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면서 “먼 거리인 만큼 그만한 추가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일단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돌보미에게 부탁해 외곽 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돌보미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거나, 또는 해당 지역 인력을 확충해 근접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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