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부대 하루 속히 반환돼 주민 친수공간으로 탄생하기를”

▲ 23일 부평미군부대 잔디야구장에서 열린 마을 별별아트마켓에서 아이들이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김덕현기자
▲ 23일 부평미군부대 잔디야구장에서 열린 마을 별별아트마켓에서 아이들이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김덕현기자

 

“이 근처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안에 들어와 본 적은 처음입니다. 부평 미군부대가 하루빨리 반환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3일 부평 미군부대(캠프마켓) 잔디야구장에서 ‘마을 별별아트마켓’이 열렸다. 마을 별별아트마켓은 마을 공동체 만들기 공모사업에 선정된 주민들이 직접 기획한 행사다.

 

보통 마을공동체 행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행사장소는 특별한 곳이다. 부평 미군부대 부지서 주민들의 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넓게 펼쳐진 미군부대 내 잔디야구장에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노는 모습이 눈에 띈다. 주민들은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사먹거나 아이들과 인형극 공연을 관람하고, 전래놀이와 공예품 만들기 체험, 벼룩시장 등을 즐겼다.

▲ 23일 부평미군부대 잔디야구장에서는 마을공동체 행사 마을 별별아트마켓이 열렸다. 김덕현기자

주민들은 “도심 속에서 전원을 느낄 수 있었다”며 미군부대가 하루속히 반환되기를 기대했다. 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이난희씨는 “우리 집 코앞에 미군부대가 있는 것이 마음이 걸린다”며 “어린 아이부터 노인까지 누릴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청천 2동에 거주하는 김미숙 캘리그라피 작가는 “대학시절 미군부대를 개방하라는 시위를 봤던 기억이 난다”며 “지역 예술인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구 관계자는 “반환을 앞둔 미군부대 내부를 주민들이 미리 볼 수 있게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공원과 문화공간 등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덕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